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2016-03-13
주님의 은혜 가운데 좋은 교제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4박5일간의 에녹회 효도 관광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인원이 가는 여행에는 항상 생기는 갑작스런 돌발 상황으로 2분이 당일 날 함께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52명이 교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쿠르즈 여행을 멋지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출발하는 월요일 아침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많은 비가 왔고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에녹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은 추위나 악조건 정도는 능히 이겨내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 교회에서 기도하고 롱비치 항구로 향했습니다. 미국을 벗어나는 여행에 따르는 복잡한 수속들을 잘 마치고, 약 천 명의 승객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52명은 쿠르즈에 올랐습니다. 규칙과 질서가 분명한 쿠루즈에 적응하는 일이 어르신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섬겨주시는 분들의 열심 있는 수고와 헌신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크고 넓은 배 안에서 길을 잃어 고생할 분이 계실까 걱정도 했지만, 한국인의 탁월한 적응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 되어서 동네 길을 다니듯 잘들 다니셨습니다. 카타리나, 앤세나다에서 두 번 하선을 하고 관광을 할 때도 웬만한 군대보다 뛰어난 최고의 조별 팀웍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 멀미로 고생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에 잘 적응하셔서 마지막 날 만찬은 모두가 좋은 친구가 되어 웃음꽃이 만발하는 멋진 기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연약한 분들이 아플 듯 안 아프시고, 힘이 든 데도 안 들게 넘어간 까닭은 교회와 온 성도들의 중보기도 때문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는 광야의 모든 악조건을 이기게 하셨던 것처럼 높은 파도도, 낯선 배 안의 생활도 다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며 함께 부르는 찬송은 더 감격스러웠고, 서로 손을 잡고 하는 기도에는 더 애잔한 사랑이 흘렀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3가지’, ‘건강과 친구와 물질’에 대해 강의 할 때는 최고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열심들이셨든지 52분이 배에서 내려서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과 같은 믿음의 삶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52분이 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신 금요일 오후, 출발하기 직전처럼 또 다시 하늘이 검어지고 비가 뿌립니다.
크루즈 효도 관광이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며 모든 일에 앞장서서 헌신하신 에녹회장 박영집장로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5분의 조장님들, 오명남, 권오승, 한상건, 조영수 장로님들과 박희선 권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효도 관광을 위해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준비하며 섬긴 서미수목사님과 도우미로 자원하여 정말 보석같이 아름답게 빛을 발한, 이영숙권사님, 윤성란, 오앤지 집사님, 그리고 차출 도우미 김남희, 신금자 권사님 등 귀한 분들께 마음 깊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순종하여, 기도와 물질과 선물과 편지로 어르신들을 섬겨주셔서 이번 효도 관광을 더 감격스럽게 만든 모든 기관과 부서 위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욱 넘쳐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