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2016-02-28
지난주에 어느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남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동안 저희 부부 사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주전에 목사님의 용서에 대한 설교를 듣고 우리가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듣고 싶어서 심방을 요청했는데 어제 비로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사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저희들은 매 주일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예배에 참석합니다.”
저는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하나님, 이번에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하고 묻습니다. 저의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전하게 전달하는 일입니다. 설교 중에 저의 사소한 지혜나 교훈을 삽입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저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로부터 의식적으로 한 두 걸음 떨어져 있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의 영혼 속으로 막힘없이 흘러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말씀을 통하여 가장 먼저 은혜 받는 사람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주부가 먼저 그 맛을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동안 제 가슴 속에 아멘의 찬송이 울려 퍼지고 감격의 소용돌이가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사로잡아 정신 차리게 하시고, 무릎을 꿇게 하시며, 갑자기 일어나 춤을 추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저보다 더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견고하여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교회를 방문하신 목사님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저의 설교가 여러분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설교하는 저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할 때마다 양쪽에서 저를 강력하게 붙들고 계시는 손길을 느낍니다. 하나는 성령님의 손이요,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의 손입니다.
여러분들의 눈빛이 큰 소리로 외칩니다. “목사님,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가요? 목사님, 정확하고 분명하게 들려주세요. 우리는 지금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설교를 하기 위해 설 때마다 저는 여러분의 함성을 듣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에도 그 함성이 들려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주의 백성들의 저 부르짖음을 듣고 계시지요? 그들에게 전할 말씀을 지금 저에게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여러분은 참으로 복 있는 성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