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 조국!

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
 
 
2015.08.27

“조국!  조국!  조국!”
한국에서 벌어졌던 남북간의 긴장상황이 다소 누그러졌다.    비록 몸은 미국에 있어도  한국에서의 긴장 상황에 밤잠을 설치던 이 곳 사람들도 더불어 한 시름을 놓은 기분이다.    북한이 협박을 해도 하도 자주 있는 일이라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나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이나 설마 전쟁이나 나겠는가 하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북한의 움직임에 가슴이 조마조마 해 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불장난을 한다면  삽시간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포함해서 남북의 수 많은  생명들이 다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염려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혹시 한국의 가족들과 전화라도 하면  오히려 한국에 있는 분들은 이곳 우리 보다 훨씬 차분한 듯 하다.   하도 많이 당해서 그런지 예전 처럼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다는 얘기다.   사태가 이렇게 진정되고 나니 으례 그렇게 될 걸  괜히 나만 속을 끓였던 것인가 싶기도 하다.  
냉정히  생각하면 이민자들은  어떤 이유든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고 우리 삶의 현주소는 엄연히 이 곳이다.   대부분 이 곳에서 남은 생을 살게 될 것이고 이 곳에 묻히게 될 것이며 우리 아이들도 이곳에서 살고 죽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나만해도 이제는 미국 시민이 된지도 꽤 되었건만 여전히  미국의 뉴스보다는 한국의 뉴스를 훨씬 더 많이 보고  미국의 정치에는 그리 관심이 없으면서도  투표권도 없는 한국의 정치에는 늘 관심이 가고 미국 안에 어떤 전염병이 도는지 대부분 모른 채 지나가면서도 한국의 메르스 현황은 환히 꿰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  과연 이럴 필요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늘 결론은  이건  필요와 상관없는 마음의 끌림이라는 것이다. 한국일에 안절부절한다고 해서  알아줄 사람도 없고 무슨 영향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의 일에 혼자 화를 냈다 혼자 좋아했다 그러는 것이다    아마도 나만 아닌 대부분의 일세들의 마음이 그럴 것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분명하다.   이민과 더불어  몸은 한국을 떠나 타국에 와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조국 산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봄이오면 우리 마음에도 여기는 한 겨울일지다도 마음에는 봄이오고 한국에 가을이 오면 이곳은 한 여름일지라도 마음이 가을이 된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보니 그런 조국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전쟁보다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이 고맙다.    그러면서 한편 조금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먼저는 우리를 품어주고 새 삶을 허락한 새로운 조국 미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점이 미안했고 더 나아가 하늘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는 우리가 영원히 거할 하늘의 그 조국에 대해서도 너무 무관심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진정한 아버지의 나라 조국은 바로 거긴데 말이다.   그래서 진짜는 천국이 기뻐할 때 나도 기뻐하고 천국이 슬퍼할 때 나도 슬퍼해야 할 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제 부턴  마음을 가다듬고  하늘의 조국 천국의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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