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2016-08-13
감사한인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시작한지 벌써 34년째 되어갑니다. 저의 생애의 절반을 감사한인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젊고 생기가 넘치던 성도님들이 어느새 노년의 길로 접어들고 계십니다. 갓 태어나 헌아식을 했던 아이들이 이제 30세가 넘어 가정을 이루고 자기 아이들의 헌아식을 합니다.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 더 바울의 서신을 즐겨 읽습니다. 전에는 스쳐 지나가던 바울의 글들이 지금은 저를 붙들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바울사도는 영적인 황무지를 찾아다니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극심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예수님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일단 교회가 세워지면 두세 번 다시 방문하고 말씀과 사랑으로 양육했습니다. 자식을 기르다 보면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함부로 말할 때입니다. 바울도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변치 않는 사랑으로 성도들을 돌보았습니다. 바울이 없었다면 초대교회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지난 34년 동안 저의 삶은 감사한인교회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감사한인교회를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기도시간 대부분은 감사한인교회로 채워졌습니다.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사탄이 교회들을 무력화시키려고 합니다.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는 사라지고 인간의 냄새가 납니다. 이런 시절에 저는 우리 감사한인교회가 우리의 주인 되시고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붙어있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습니다.
요즘에는 감사한인교회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우리 자녀들의 세대를 생각 합니다. 이번에 지방회(District)를 옮기는 목적도 순전히 우리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때에도 우리 교회는 건전하고 건강한 모습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줄기찬 기도입니다.
오늘도 은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군산의 호텔 방에서 동이 터 오는 모습을 보며 기도하다가 이 글을 써 보냅니다. 내일은 캄보디아로 가서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나흘 동안 인도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다음 주일에 기쁨으로 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