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갈증

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2016-07-03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편 42:1)
사슴은 허리에 물통을 차고 다니지 않습니다. 목이 마를 때에만 물을 찾아 마십니다. 혹시라도 긴 가뭄 끝에 시냇물이 마르면 사슴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시인은 자기 영혼의 갈증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갈증을 경험해보셨습니까?
어떤 사람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주저앉아 있습니다.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손을 놓쳤어요.”하고 대답합니다. 얼마 전까지 하나님의 따뜻한 손을 잡고 동행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기 혼자 걸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머니의 손을 놓친 어린 아이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앞이 캄캄합니다. 귀가 먹먹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갑니다. 어디를 그렇게 뛰어가느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을 찾아가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 사람은 욥처럼 하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가 내 앞으로 지나시나 내가 보지 못하며 그가 내 앞에서 움직이시나 내가 깨닫지 못하느니라.”(욥기 9:11)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냥 지나가십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뒤쫓아 갑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다급한 느낌을 가져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사람이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 대단한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닙니다. 감옥에 들어갈 만한 엄중한 죄를 범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오랜 무관심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고 지친 날들을 보냈습니다. 성경 읽을 시간도 없고 기도드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영혼에 땅거미가 내려앉았습니다. 길을 가는 도중에 해가 지는 것처럼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바쁜 것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격언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 무관심했던 날들을 돌이켜보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회개의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러나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사슴은 아직 건강한 상태입니다. 정말로 병들었다면 옆에 떠다놓은 물도 마시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도 아직 건강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오히려 복 있는 사람입니다. 깊은 갈증 가운데 계속해서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어느 순간 여러분의 영혼에 하나님을 만나 뵙는 큰 기쁨이 회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