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조  동현

언제나 저만치에
큰 바위 얼굴로 다가오는
모자이크 이미지엔,
 
천둥 벼락의 성정 어른거리고
빛바랜 사진 속의 군자도 엿보이고
무명에 젖은 땀 밴 미소 스며나고
가장의 무게에 굽은 등 아릿하고
헛기침의 무뚝뚝 미소 겹쳐지는데,
 
꿈과 무의식 속에
어느 화가의 황소 그림처럼
선 굵은 그리움의
아바 아버지 홀로,

영혼들의 왕국
디지털 이음표는
모정과 다른 꽃말을
인으로 흩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