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2016-07-31
선을 행하려면 선한 마음과 더불어 선을 행할만한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로마의 백부장으로서 유대교를 받아들였던 이방인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의 신앙생활과 그의 구제와 기도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특별히 기억되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유대교의 전통에 따라 매일 세 차례씩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소문이 날 정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많이 구제했습니다.
그 당시 유대나라는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로마점령군의 지역 사령관으로서 백성들의 소유물을 찬탈하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고넬료는 오히려 유대인들을 도와주었습니다. 누구든지 어렵고 궁핍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양식을 주고, 억울한 자의 한을 풀어주며, 병든 자들이 치료받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게 구제했으나 점차 소문이 나서 그 지방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은 고넬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그의 부인이 동의해야 합니다. 그의 부하들도 협력해야 합니다. 아무리 고넬료가 선행을 베풀어도 부하들이 착취하고 다니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고넬료의 친척들도 살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그들이 유대인들을 억울하게 했다면 고넬료의 선행은 절대로 칭찬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넬료가 백성들을 많이 구제했다는 말은 그의 가정과 일가친척까지도 한 마음으로 그와 함께 선한 일을 했다는 말이 됩니다.
어떤 가정이든지 그 가정이 지니고 있는 특색이 있습니다. 어떤 가정은 무엇이든지 더 많이 소유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가정의 특색은 욕심입니다. 그러나 어떤 가정에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과 아픔을 물질적으로, 시간적으로, 정서적으로, 함께 나누어 짊어지려고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삶의 스타일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라갑니다.
고넬료가 유대인들을 착취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었다면 그의 삶의 스타일은 검소한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호화로운 파티를 멀리하고, 의식주 생활에 필요 이상의 낭비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 쓸 것 다 쓰고, 자기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선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설사 선을 베푼다고 해도 인사치레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고넬료의 구제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도 아시고 사람들도 아는 풍성한 구제였습니다.
선을 행하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착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은 가족들이나 친척들을 감동시켜 함께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남을 돕기 위해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