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2015-06-28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이번 탄자니아 선교사 연합 수련회 첫째 날 저녁 설교 제목이었습니다. 이 말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부터 길게는 20년 이상 된 선교사님들까지 모두가 함께 공감을 나누는 고백이 되었습니다. “탄자니아에 우리 가족이 선교사로 나온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곳 탄자니아에서 이룬 모든 사역은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저희들도 이번 선교여행을 마치며 고백할 수 있는 말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뿐입니다.
먼저 일의 시작이 그랬습니다. 교단도 각각 다르고 회장단도 아는 분들이 없는 탄자니아 선교사회의 초청을 받은 일이며, 항공기를 예약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일도 저희 생각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펼쳐지는 일들과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예측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함께 행하고 계심만은 선교여행 내내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선교사 수련회에 맞추어 도착하기 위해서는 주일 오후에 출발하여 터키 이스탄불에서 두 시간 만에 비행기를 바꿔 타야하는 터키항공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L.A. 출발부터 1시간이나 지연되었고, 덕분에 처음 가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남은 1시간 만에 탄자니아행 국제선 비행기를 무사히 갈아타기 위해 13시간 비행 동안 열심히 기도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화요일 새벽 3시가 넘어 탄자니아의 수도 ‘달레 살람’에 도착해서 두 대의 작은 차를 나눠 타고 수련회 장소로 이동하던 중 한 대가 캄캄한 아프리카 도로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호텔 방의 침대마다 말라리아 때문에 모기장이 쳐져 있는 것을 보며 아프리카 선교를 실감했습니다. 서로 다른 교단, 다른 사역지에서 선교하는 분들의 연합 수련회이기에 마땅히 책임을 질 리더가 없이 강사에 의해 전체 분위기가 좌우되는 모임이었지만, 선교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해주셨습니다. 모스크에서 나오는 이슬람의 새벽 기도 소리에 지지 않으려고 매일 새벽 몇 몇 선교사님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도 했고, 저희 팀들은 힘든 각자의 사역을 끝까지 기쁘게 잘 헌신하므로 우리 교회의 아름다운 후원과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함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 후 구체적으로는 처음 아프리카 선교 현장들을 방문하였는데, 불가능한 현실에서 믿음으로 씨를 뿌린 선교사님들의 눈물과 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그 자리에서 그 분들이 미국 교회를 향해 부탁하는 한 마디 한 마디는 심령을 깨우는 하나님의 나팔 소리 같이 들렸습니다.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신지, 또 미국에 있는 우리 교회가 해야 할 기도와 후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과 나누는 은혜를 통해 그동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무뎌져 가던 제 마음 밭이 오히려 갈아엎어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이번 선교여행에서는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생생한 체험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99.9%가 이슬람인 ‘잔지바르’라는 섬에서 기술학교를 통해 시작하여 이제는 기독교 유치원, 초등학교를 이루고 중학교까지 준비하고 계신 선교사님, 또 터키에서 복음은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것임을 증거 하므로 이슬람 목사인 ‘이맘’을 회심시켜 주의 종이 되게 하고 이슬람 신학생들을 변화시켜 이슬람신학교 문을 닫게 할 만큼 영혼이 뜨거운 선교사님, 이런 귀한 분들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큰 섭리였습니다. 세계 기독교 인구는 가톨릭과 이단까지 합쳐서도 줄어가는 이 때, 이슬람은 2억에서 17억으로 늘어가고 있는 말세적 현상조차 분별 못하고 교회가 지금처럼 안일함의 벽에 갇혀 있다면 무서운 절망의 때를 우리 시대에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 땅의 축복이 전부인양 영적 하향평준화도 마다하지 않는 나태하고 무기력한 신앙의 늪에서 빠져나와 마지막이 가까운 이 때 권능의 성령님과 동행하며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기쁘게 맞이할 신앙이 되겠다고 새롭게 결단하면서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를 힘껏 외쳐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