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2016-07-03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중동 요르단 선교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교회와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에 이루어진 너무나 귀한 선교여행이었습니다.
주일 오후 교회의 모든 일들을 바쁘게 정리하고 공항으로 달려가서 탄 터키 비행기가 출발부터 지연되어서 애를 태웠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하루에 한 번 밖에 없는 탄자니아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 시간이 1시간 30분뿐이었는데, 결국 LA 공항에서 1시간 30분이나 비행기는 늦게 출발했습니다. 마귀의 훼방을 이기는 교회의 기도 덕분에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는 우리 일행 6명을 기다려 주었고, 비록 예약된 자리는 없어지고 남아있던 빈자리 6곳에 흩어져 앉는 당황함 속에서도 화요일 새벽 무사히 탄자니아에 도착하였습니다. 결국 부친 짐은 따라오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님들을 섬긴다는 일념으로 불편한 내색조차 하지 않고 잘 적응해준 선교팀이 고마웠습니다. 이미 월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수련회는 추운 날씨에 방안에 숯을 피우고 잠이 들었던 선교사님 6분이 가스 중독으로 위독한 상태로 발견되어 첫날부터 영적전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간절한 기도 속에서 평소 몸에 지병이 있었던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회복되어 수련회에 함께 참석하므로 더욱 은혜가 풍성한 수련회로 역전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섬긴 수련회이어서인지 참석 인원도 15회의 수련회 중 가장 많았고, 수련회 장소도 좋은 곳을 미리 예약하여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단기 선교팀이 와서 특송과 위로 음악회, 자녀 캠프를 맡아주어서, 탄자니아, 미국, 아부다비 등 여러 지역이 하나 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수련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여자의 몸으로 결혼도 포기하고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여 탄자니아의 오지 깊숙한 곳까지 가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순복음 선교사님들과의 대화도 큰 은혜였습니다. 몇 년 후 은퇴하고 나면 후원교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므로, 한국에서 병든 노후를 보내기보다는 기독교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이슬람 지역에 들어가 목숨을 바쳐 선교하시겠다는 한 선교사님의 고백을 듣고는 그날 밤 많이 울었습니다.
또한 선교사님들이 이루어낸 선교 현장을 볼 때마다 놀라는 것은 전기도 물도, 아무 것도 없었던 척박한 곳에서 사명을 가지고 시작한 작은 일들이 지금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크게 성장한 일이 되어있다는 사실인데, 선교사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 분인가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동과 같은 이슬람의 척박한 환경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생명의 씨앗은 심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자라서 열매가 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방문한 요르단에서는 온 사방천지가 라마단을 지키는 이슬람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200m마다 있는 모스크에서 나오는 기도 소리가 늘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열정을 불태우는 한 사람의 선교사와 요르단 기독교인들의 거의 목숨을 건 신앙의 실천을 보며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직업도 구할 수 없고 정부나 UN으로부터 구호품조차 받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삶인데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이라크에서 온 난민 기독교인들을 보며, 우리 미국의 크리스천들이 그런 이웃을 돕지 않는다면 그날 주님이 양과 염소를 구분하실 때 어찌 될까 하는 각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41명의 목숨을 빼앗고 240여명의 부상자를 낸 테러가 있기 이틀 전 바로 그 공항을 통과했고, 그리고 다시 테러 하루 반 만에 총알 자국이 선명한 유리창들을 아직 갈아 끼우지도 못한 그 공항을 통과하여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더욱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한 선교여행이었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