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서, 도심 안에서

감사한인교회
 
 
2015.08.08
지난주에는 한국을 방문하고 두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처음 나흘 동안은 남양주에 있는 성풍회의 마석 기도원에서 “여름 대성회”를 인도했습니다. 매일 저녁과 새벽과 오전에 말씀을 전했는데 평지로부터 살짝 올라온 산 속이라서 8월의 불볕더위도 견딜만 했습니다.
저녁이면 9백여 명이 모여서 옛날 방식으로 목이 터져라고 기도하고 손바닥에 금이 가도록 손뼉을 치면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의자도 없이 바닥에 앉아서 2시간이 넘도록 예배를 드리는데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번 성회는 20여 교회가 연합으로 드렸는데 요즘에도 이렇게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이 계시는가 싶어 감격스러웠습니다.
일주일의 나머지 이틀은 판교에 있는 “Well’ 빛 교회”에서 성회를 인도했습니다. 이 교회는 20여 년 전에 우리 교회에서 1부예배 찬양대를 지휘하셨던 김상훈 집사님이 훗날 목사님이 되어서 2년 전에 개척하신 교회입니다. 한 번 꼭 들러달라는 부탁을 받고 쪽시간을 내서 이틀 동안 세 번 설교를 했습니다. 1000스퀘어피트 조금 넘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전문 인테리어가 격조 높은 설계를 해놓아서 그런지 좁아보이지가 않았습니다.
“Well’ 빛 교회”가 있는 판교 주변은 마치 남의 나라에 온 것 같았습니다. 평균 20여층 되는 최신식 건물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들어서 있는 이 도시의 특성은 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IT산업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건물마다 “…. Tech”이라는 거대한 간판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건물들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곡선형의 산책로가 나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이런 도시에서, 그리고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 김상훈 목사님과 남편 강인구 장로님이 섬기시는 “Well’ 빛 교회”는 독특한 사명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소로 이사온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주일 낮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수는 10여명이었지만 수요일 점심시간에 모이는 직장인들은 30여명이 된다고 했습니다. 소형버스로 모셔다가 25분 동안 말씀을 전하고 간단히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보내는데 점점 열기가 뜨거워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 목사님은 그들이 내어놓은 각종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새벽마다 부르짖어 기도하신다는데 그 중에는 가슴 아픈 내용들도 많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심의 빌딩 숲은 아무리 잘 꾸며 놓아도 여전히 삭막합니다. 그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혼도 메마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수요일마다 교회에 와서 말씀과 사랑의 식탁을 대할 수 있는 그들은 분명히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는 하루씩 더 늘려서 일주일 내내 그런 모임을 가지시라고 제가 부탁했습니다.
산 속에서 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과 일 주일동안 지내다 오니 마치 한 여름에 상쾌한 휴가를 다녀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기도해주신 감사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www.thanksgivingchurch.com/bbs/index.php?mid=menu7pastorcolumn&document_srl=34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