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
2015.05.01
목회를 하면서 가장 감사한 것 중의 하나는 목회를 하면서 나 자신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다. 목회를 막 시작할 무렵과 지금 나의 모습은 정말로 많은 차이가 있다. 목회를 하면서 나는 신앙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 이 점은 전도사 시절 부터 나를 지켜보아온 우리 교회 고참 성도들이라면 모두가 다 아실 것이고 나 자신이 그 변화를 실감한다.
무엇이 성숙하지 못했던 나를 이렇게 성숙할 수 있게 한 것일까? 두 말할 나위 없이 가장 큰 요인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는 질그릇과 같이 부족한 나를 하나님의 종으로 불러주신 후 끊임없이 단련하고 연단하심으로 해를 더 할 수록 조금씩 조금씩 더 성숙하게 하셨다. 목회자의 또 다른 스승은 교회 안팎의 다른 목회자 들이다.
목회자들은 끊임없이 선 후배 목회자들을 통해서 배운다. 나 지신도 수 많은 목회자들을 통해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목회자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스승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회의 성도들이다. 교회의 성도들은 목회자가 영적으로 지도하고 가르쳐야 할 대상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한 스승이기도 하다. 내 경우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많은 성도들을 통해 수 많은 인격적인 감화와 가르침을 받았다.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난제로 가득했던 총회를 섬기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마침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교회와 성도들 통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듣기로는 내가 총회의 중직을 맡게되었을 때 총회 안의 몇몇 분들은 총회 일에 별다른 경험이 없는 내가 이 어려운 과제를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경험많은 어느 선배 목회자 께서 교회를 통해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면 총회일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분의 말씀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나는 총회 일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지만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통해 총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와 성도들은 나를 키워준 고마운 스승이다. 지난 주 어느 성도를 심방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런 배움의 기회를 가졌다. 사실 심방을 갔던 이유는 이 분을 좀 위로하고 격려해 드리려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심방을 갔던 내가 훨씬 더 많이 위로받고 배움을 얻어 돌아왔다. 그 성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고상한 인격과 연륜이 담겨있었고 신앙적인 대화 속에는 깊은 통찰력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은 몇 년 전 앞 서 천국가신 아내를 생각하면서 하신 말씀이었다. 이 분은 앞 서간 아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사랑해 주지 못했음을 안타까워 하셨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분은 아내가 연약해졌을 때 부터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까지 침상을 떠나지 않고 손수 아내를 간호하며 극진히 보살피셨었다.
그 때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하고 큰 도전을 받았었다. 그런데 여전히 돌아가신 아내에 대해 애틋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음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곤 혼자 속으로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교는 내가 하지만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이 귀한 목회자의 스승 앞에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 이 분 뿐이랴! 우리 교회에는 이렇듯 목회자에게 삶으로 모법을 보이는 많은 스승들이 있으니. 이렇게 귀한 신앙과 인생의 스승 들을 곁에 모시고 살아가는 나는 참 행복한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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