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제일장로교회
2015.07.03
지난 주에는 복음적인 기독교인들이 오랫동안 기도해왔던 동성간 결혼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결정이 내려졌다. 아쉽게도 동성간의 결혼을 허락한다는 결정이다. 이로 써 미국의 각 주는 주의 법으로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든 안 하든 어디서든 동성간 결혼을 인정해야만 하게 되었다. 말할 것도 없이 성경적 혼인제도가 유지되기를 기도해왔던 복음주의자들 및 교회는 크게 실망했고 반대로 동성결혼을 찬성해 오던 사람들은 역사적인 승리라며 기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뻐한 사람 중의 한 명이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날 그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동성애 대표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축하를 하기도 했다. 복음주의자들의 입장에선 다소 씁쓸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복음주의자들 중에도 이런 저련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찬 반이 첨예하게 갈려있고 대법원의 판결도 5:4 라는 근소한 차이의 판결인 것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조용히 있는편이 더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명색이 대통령 자신도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성경의 가르침과 명백히 반대되는 법원의 결정이 어찌 그리 반가울 수 있을까?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며칠 후 대통령의 행동은 또 너무 판이했다. 며칠 후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전 있었던 백인 우월주의 자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예배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연설을 했는데 그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특히 나 위로 연설의 클라이 막스에 대통령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찬송을 불러 장례식에 온 참석자들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찬송 이후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한명 불러가며 이 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천국을 소유한 자라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어느 유명한 부흥사 못지 않아보였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이렇게 할 수 있을 가 싶을 정도로 감동이었고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서 약간 혼란스러워졌다. 적어도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일관성 있게 믿는 복음주의자의 입장으론 똑 같은 사람이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이렇게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앞뒤가 잘 안 맞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분명히 믿음으로 말미암아 핍박 받는 자에게 축복을 선언하고 원수를 원수로 갚지말것을 가르치셨다. 그러나 성경말씀은 동시에 동성간의 혼인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악한 일이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모든 말씀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고 믿는 사람의 입장에선 어느 것은 취하고 어느 것은 버릴 수 없다.
역시나 정치인인 오바마 대통령이기에 성경적으로 정확 (Biblically correct) 한 것 보다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politically correct ) 것을 우선 적으로 택하는 구나 하는 마음이다. 그 점이 좀 아쉽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아니 더 나가 최초의 마이너리티 대통령이고 자칭 신앙고백이 있는 크리스챤이라 하니 기왕이면 이 점에서도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 때문인지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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