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2016-02-14
3박4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사역하는 실행위원 목사님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겸한 부부수련회를 갖고 또 각자의 임지로 흩어졌습니다. 이동이 쉬운 시대가 되었기에, 참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짧은 만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만남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점점 짧은 만남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동이 적었던 시대의 사람들은 한 집과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같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이웃을 하며 지냈습니다. 단골, 이웃사촌, 평생직장……. 이런 말들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오랜 시간을 두고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찬찬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사람들의 이동 또한 활발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을 캐나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고 점심은 미국에서 사업 파트너와 함께 먹고, 저녁은 멕시코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당연히 만남과 이별의 횟수가 늘어났고, 그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만남의 시간은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평균 3~4년에 한 번씩 직장을 옮기고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또 사이버 공간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의 이익에 따라 만났다 금방 헤어지는 단기간의 만남이 오히려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상대를 파악하는 방법은 첫인상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짧은 만남일수록 첫인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면접이나 맞선, 귀한 만남을 위해 신경을 쓰는 이유도 첫인상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시를 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남들이 자신을 경탄의 눈으로 멋있다고 바라봐줄 때 비로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안도감까지도 갖게 됩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에 집착하고 짧은 시간 내에 남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요즘은 그 정도가 지나칠 정도의 노력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게 하기 위해 외모를 뜯어고치고 유머집을 외우고 피부관리, 몸매관리에 과도한 시간과 물질과 노력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 에만 목숨을 걸면 결국 불안과 공허감에 시달리게 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사람의 시선은 언제든지 떠나갈 수 있는 것으로 사람의 시선이 떠나가면 그 즉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버림받은 존재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목해주지 않는 타인에 대한 분노와 타인의 사랑을 잃어버리는데 대한 불안으로 공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나 완전하신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그 분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사랑의 눈으로 나를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나를 바라보시는 그 하나님이 바로 역사의 주관자 이십니다. 그래서 역사와 주변을 보면, 사람에게 잘 보인 사람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의 삶이 항상 복되어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나의 첫인상보다도 내가 누구인가? 를 보시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 ‘내가 누구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믿고 사는 복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