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한인교회
이규섭 목사
2016-01-29
최근 기상이변이 매우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뉴욕에 와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할 때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뉴욕은 살기 좋은 곳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진이나 허리케인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차례 허리케인을 경험하였고 지난주에는 살인적인 눈폭풍까지 있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수송차량을 운영할 수 없었고, 성도님들도 자동차를 꺼내지 못하신 분들은 오시고 싶어도 올 수 없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성도님들은 걸어서 교회에 오신 분들도 있었고 심지어 2시간을 걸어 오신분도 있었습니다. 그랬어도 평상시에 비해 1/4 정도 출석하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교회는 어떤 경우에도 예배를 캔슬하지 않습니다.) 작은 체구인 제게는 눈이 하도 많이 와서 허리까지 올라온 기분이었습니다. 눈을 퍼도 쌓아 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곳은 겨울에 추운 곳이니까 의례히 그런 줄 알았더니 이번 기록이 역사상 두 번째요 그것도 첫 번째 기록과 아주 근사한 차이로 두 번째라는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이곳 만 그런 줄 알았더니 제가 살던 켈리포니아도 날씨 변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엘니뇨현상이라고 하지만 늘 건조해야 하는 여름에 최근에는 습기가 높았었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비치가에 관광객이 뜸해졌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기습 폭우로 곳곳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지난 주 중에 남가주에 세미나 참석 차 출장을 간 김에 오션사이드라는 곳을 들렸습니다. 그곳은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유명한 휴양도시입니다. 그러나 제 기대와는 정 반대로 바닥이 다 들어나서 흉측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유인즉 지나치게 비가 많이 와서 모래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 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백년동안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늘 그랬던 것이 요즘은 그렇지 않거나 혹은 그 자리에 있지 않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결국 세상엔 영원한 것이 없다는 증거 이지요. 하지만 짧은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목적 두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며 오늘을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역이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부담으로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셨기에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하루 하루 앞으로 전진 합시다. 임마누엘 주님이 약속대로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이규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