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2015-11-21
감사는 의무가 아닙니다. 감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정신적인 마취제도 아닙니다. 감사는 위대한 선택입니다. 감사는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감사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역경 가운데서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얻게 됩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집에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어떤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언제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다녀서 “감사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할아버지가 고기 한 근을 사가지고 돌아오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고기를 손에서 놓쳐버렸습니다. 때마침 개 한 마리가 그 곁을 지나가다 할아버지의 고기를 물고 달아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도망가는 개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감사합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 때 곁에 있던 젊은 이런 상황에 무엇이 그렇게도 감사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아 이 사람아, 고기는 잃어버렸으나 내 입의 입맛은 그냥 남아 있으니까 감사한 일이 아닌가?”
감사는 선택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잃어버린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하여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에 모든 종류의 농사가 다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벼농사가 잘 못되었지만 보리농사는 잘 될 수 있습니다. 수박농사는 잘 못되었지만 배추농사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잘 못된 농사만 생각하면 속이 상하지만 잘 된 농사를 생각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없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떠나간 사람을 아쉬워하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깁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실패한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7세기에 정치가였던 죤 밀턴(John Milton)은 44세에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의에 빠지지 않고 “이제부터는 오직 주님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면서 딸들의 도움을 받아 유명한 “실낙원(Paradise Lost)”이라는 서사시를 집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기억도 선택의 대상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가슴 아픈 일들만 기억한다면 우리의 상처는 점점 더 깊어지고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쾌한 사람도 무엇인가 유쾌한 기억 한 두 가지는 남겨놓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 좋았던 일들만 기억하기로 선택한다면 그 사람을 두고도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감사함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결국 최선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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