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06 추천 수 0 2014.02.05 15:35:53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작가 소개
윤동주(尹東柱;1917-1945)  
시인. 북간도 명동(明洞)에서 기독교 장로의 장손으로 출생.
어릴 때 이름은 해환(海煥).
명동 소학교,은진 중학,평양 숭실 중학,용정(龍井)의 광명 중학 등에서 공부했고, 연희 전문 학교 문과를 마치고 일본에 유학, 립교(立敎) 대학과 동지사(同志社)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43년 7월 여름 방학 때 귀향하기 직전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복강(福岡) 형무소에서 복역 중 사망했다.
그의 시는 소년다운 순결한 의식과 기독교적 참회의 정신을 시의식의 바탕에 깔고 있다.
1948년 유고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 순종을 배우며 - 임옥인
Daffodil /
2014-02-05 / 보기: 1846
Daffodil 2014-02-05 1846
» 십자가 - 윤동주
Sunflower /
2014-02-05 / 보기: 1806
Sunflower 2014-02-05 1806

로그인

로그인 유지